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버스고속터미날의 지분을 팔 경우 인수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아직 인수여부를 결정하거나 금호아시아나 측과 협의를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금호측에 인수계획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보도은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 매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빅3는 모두 "관심이 없으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지분 인수 검토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빅3`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인수 검토는 향후 이 지역이 재건축될 경우 복합쇼핑몰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상권에 위치한 이 터미널은 상업시설을 보강하면 도심 내 복합쇼핑몰로 성장성이 클 전망이다.
여기에 3사간 자존심 싸움도 지분 인수 검토를 독려했다는 분석이다. 강남지역에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을 세울 만한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업체가 지분 인수에 나설 경우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 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지분의 38.7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도 주요 주주다. 빅3는 금호 지분 외에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더해 경영권 확보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