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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또 다시 7월말로 연기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9-06-10 23: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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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임징수시스템에 문제 발생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운행할 예정이었던 지하철 9호선 개통을 7월 말로 연기한다고 10일 밝혔다. 당초 5월 말을 목표로 추진된 개통 날짜가 이달 12일로 미뤄지더니 한 차례 또 연기된 것이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2번이나 어긴 셈이다.

서울시와 사업자인 (주)서울메트로9호선은 일부 설비 시스템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개통일을 고작 이틀 앞두고 개통 연기 방침을 밝혔다는 점에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개통을 강행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와 사업자 측은 9호선 완공 후 지난 4월13일부터 9호선 각 정거장에 설치된 승차권 발매기와 정산기, 호스트 컴퓨터 등의 운임징수시스템(AFC)을 점검하다 최근 중대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통을 앞둔 최종 점검 단계에서 교통카드 88종 중 2종이 시스템에 인식되지 않고, 지하철과 버스 환승 시 요금이 과다 혹은 과소 부과되는 오류가 나타난 것.

현행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 요금 체계를 적용받는 9호선 한 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해도 파급 효과가 다른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로 이어져 서울시 대중교통 전체를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개통할 수 없게 됐다.

이번 9호선 사업은 전체 사업비 3조5000억원 중 5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지만 운영권은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 측이 30년간 행사한다. 이 때문에 개통이 연기된 표면적인 이유는 운임 징수 시스템의 결함이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민간사업자의 책임감 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9호선 개통연기로 발생되는 하루 손실액은 1억원 정도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개통이 7월을 넘길 경우 손실액은 대략 40억∼5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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