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운전자들의 사고가 크게 늘고 있는 일본이 고령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같은 인지능력검사를 의무화하자 찬반 논란이 뜨겁다.
고령 운전자들이 면허를 갱신할 때 받아야 하는 인지능력 검사는 검사 날짜와 시간을 적게 하고, 16개의 그림을 보여준 뒤 무슨 그림이었는지 기억하게 하는 것.
일본 경시청은 고령 운전자들의 판단력 저하로 사고가 늘고 있다고 보고, 오는 12월 이후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 75세 이상 운전자들에 대해 이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작년 1년 동안 7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3만 여건 발생해 지난 10년 간 3배 가까이 늘었다.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많은 고령 운전자들이 면허를 갱신시키거나 검사를 받게 한다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안전운전을 위해 찬성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일본의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300만 명 가량으로, 이 가운데 3%에 해당하는 9000 여명이 기억력과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일본경찰은 작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대해 면허증 자진 반납 운동과 함께 '단풍마크'라는 노인운전자 표지를 붙이도록 해 고령자들의 반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