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제공되고 있는 노후 자동차 세금감면 혜택의 최대 수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판매 순위 5위에 머물렀으나 5월 1만642대가 팔려 쏘나타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었다. 월간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선 것은 그랜저 TG가 출시된 2005년 12월(1만248대) 이후 처음이다. 41개월 만에 사상 최다 판매실적을 경신한 셈이다.
그랜저의 5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동월(7140대) 대비 49%, 전월(4609대) 대비 131% 폭증했다.
그랜저 돌풍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30%인하와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한도 250만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딜러들은 그랜저를 노후차 세제지원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차종 중 가격대가 가장 낮은 차라는 점이 더욱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판매가격 1974만원의 쏘나타 2.0 트랜스폼은 총 177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지만 3019만원의 그랜저 2.7 럭셔리는 25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때문에 쏘나타 등 중형차를 타던 이들이 그랜저로 갈아타기엔 이번이 최적의 기회였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노후차 지원대상자가 아닌 사람도 개별소비세 100만원 인하 효과가 있다. 개소세 인하는 6월이면 끝나, 7월 이후엔 그만큼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지난 1월, 6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엔진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그랜저를 출시했다는 점도 판매 증가의 또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그랜저가 처음 1만대 판매를 돌파했던 2005년 12월(1만248대)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해 5월 신형그랜저(TG)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에다 2005년 12월 특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1만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그랜저의 운전대를 잡았던 것이다.
현대차의 쏘나타도 많이 팔렸다. 쏘나타는 지난 5월 한 달동안 1만2152대가 판매돼 기아자동차의 모닝(9379대)을 밀어 내고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자리를 탈환했다. 1~5월 판매 누계에서도 4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켜 온 모닝을 제쳤다.
쏘나타의 판매 증가도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품질 신뢰도가 높은데다가 노후차 세제혜택의 폭이 다른 준중형차나 경차 보다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