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2만3786대로 4월과 비교해 31.9%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5.4% 증가했다. 자동차업계는 노후차 세제 혜택 조치로 차량 구매를 미뤄오던 대기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내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6만3718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34.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6만7420대 이후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이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642대 판매돼 전월대비 130.9%나 증가했고, 싼타페 역시 6126대가 판매돼 102.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후차 지원책 도입을 앞두고 구매를 미루던 수요에 6월 개별소비세 만료를 앞두고 구매를 앞당긴 수요가 더해져 대부분 차종이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5월 한달간 3만810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31.3%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차 쏘렌토R이 5월 한달간 4740대가 판매돼 판매 증가세를 견인했다.
쏘렌토R은 5월말까지 계약도 1만2000대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7000여명에 달해 6월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과 GM대우 역시 1만1555대와 8155대를 각각 판매해 전월대비 44.4%, 15.2% 증가했다.
반면, 쌍용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2256대 판매에 그쳐 전월대비 6.2% 감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 지원과 회사의 공격적인 판촉 전략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판매가 증가한 것과 달리 수출은 또다시 뒷걸음질쳤다. 5월 자동차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31만1091대에 그쳐 전월 대비로는 4.2%,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7.3% 후퇴했다.
현대차는 5월 한달간 해외에 모두 18만6723대(수출 6만3523대, 해외생산판매 12만3200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4.7% 감소했다.
기아차는 전월대비 5.0% 감소한 8만461대(해외생산 포함)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GM대우는 전월대비 2.1% 감소한 3만5859대를 수출했다. 3만5859대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50.1% 감소한 것으로 GM 본사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수출실적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3836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는 전월대비 무려 52.7% 증가한 것이다. 르노삼성 측은 SM3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5월 한달간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