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지부 박종태 지회장의 사망과 관련 규탄대회를 벌이던 민주노동 조합원들이 대한통운 광주지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1일 오후 4시 광주시 남구 송하동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조합원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 대한통운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박 지회장 사망과 관련 대한통운 측의 공식사과와 계약해지 조합원들에 대한 복직을 요구하며 40여분간 광주지사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산발적으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전경 11개 중대 등 800여명의 경력을 집회장 주변에 배치하고, 광주지사 입구로 진입하는 조합원들을 제지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을 오후 6시30분께 대한통운 광주지사 담장에 박 지회장을 추모하는 검은 띠를 묶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통운 대전지사 규탄집회에 집중해 왔지만, 사태를 유발시킨 광주지사에 대한 응징을 위해 앞으로도 규탄집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진정한 사과와 함께 집단 계약해지를 당한 화물연대 광주지부 대한통운택배조합원들에 대한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측은 "고인에게 일어난 일은 가슴 아프지만 그분은 과거 대한통운에 입사한 적이 없다"면서 "회사와 계약을 맺은 적이 없는 제3자로 대한통운 노조원이나 개인택배 사업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한통운 측은 또 "수수료 인상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나 합의한 사실이 없다"면서 "회사는 사태 이후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현재 76명 중 30여명이 복귀해 정상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박 지회장의 사망과 관련 16일 대전에서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고 운송거부(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지난 3월16일 택배조합원 70여명에게 계약해지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박 지회장은 이에 맞서 50여일간의 농성을 진두지휘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3일 오전 11시55분께 대전 대덕구 대한통운 대전지사 인근 야산에서 사측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