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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합회, "회비좀 내주세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7-26 22: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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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난 갈수록 심각...급료 밀리고 공과금도 체납
전국화물연합회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6일 화물연합회에 따르면 재정난이 갈수록 심각해 직원들 급료는 물론 각종 공과금까지 밀려 있는 상태로, 연합회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합회 직원들은 지난해 월급도 못받고 있어 기본적인 생계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민연금.의료보험.고용보험 등도 체납돼 있어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

특히 최근에는 사무용품까지 제 때 구입하지 못하고 전화료까지 연체해 전화를 끊겠다고 통보를 받을 정도로 기본적인 업무수행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회비 납부를 기대하는 것 이외에는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화물연합회의 재정난이 이렇게 심각한 것은 회원사인 각 시.도 협회가 장기간 회비를 미납하고 있기 때문.

연합회의 미수 회비는 5월말 현재 약 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합회의 올해 예산 13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각 시.도 협회는 최근 열린 연합회 이사회에서 연합회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7월말까지 2003년도분 미납 회비(약 10억원)의 50%(5억원)를 납부키로 결의했으나, 대부분 시.도 협회도 회비가 잘 걷히지 않는 터라 현재로서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연합회는 지난해 이사회에서도 전국 시.도 협회가 미수회비 납부를 결의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시.도 협회 회비가 잘 걷히지 않는 이유는 회원인 화물운송업체들이 회비를 잘 내지 않기 때문. 운송업체들은 지난 2003년도까지 직접 회비를 내지 않고 공제조합에서 지급되는 책임공제 수수료를 회비로 대체하곤 했다. 그러나 책임공제 수수료가 폐지된 후에도 이같은 관행이 남아 회비를 잘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회는 그동안 공제조합으로부터 21억원을 차입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왔으나 회계상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이사회에서 차입금을 금지시켜 돈도 빌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합회가 연합회 사옥이나 다름없는 공제조합 회관에 입주해 있는 터라 월세를 내지 않고 있어 사무실을 쫓겨날 염려가 없다는 점.

연합회의 심각한 재정난 소식을 전해들은 업계의 한 인사는 "업계의 구심점인 연합회의 운영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연합회나 협회가 뭐하고 있느냐고 따지기 전에(권리를 행사하기 전에) 회원사들은 회비 납부 등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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