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도로망이 포화상태인 서울에 지하도로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 월드컵대교(제2성산대교)에서 금천구 독산동까지 11㎞ 구간의 안양천을 따라 서부간선 지하도로를 놓는 등 총 10개 구간에서 지하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인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에는 총 5890억원을 투입해 2015년 말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 사업을 민자로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사업자를 공모할 방침이다.
시는 또 강변북로의 성산대교~반포대교 사이 11.6㎞ 구간을 확장하면서 원효대교에서 망원동 사이 5.1㎞ 구간의 한강 바닥에 터널을 뚫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확장 구간의 지상 구간을 왕복 8차로에서 12차로로 만들고, 하저 구간에 왕복 4차로 규모의 터널을 뚫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중랑천~도봉천 합수 지점에서 한강 하구까지 18㎞ 구간에 도로와 하수도 기능을 겸하는 하저터널 건설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이 터널을 평소에는 도로로, 비가 내릴 때는 빗물 저장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교통체증과 홍수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는 연말까지 용역을 마친 뒤 건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올림픽대로축(양평동∼잠실동 19.5㎞) ▲동서중앙축(신월동∼광장동 24.1㎞) ▲동서북부축(수색동∼공릉동 20.5㎞) ▲남북서부축(과천시∼구파발 20.3㎞) ▲남북중앙축(서초동∼도봉동 24.5㎞) ▲동부간선축(세곡동∼상계동 23.4㎞) ▲남부순환축(안양교∼대치동 19.7㎞)의 지하도로 건설 용역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지의 비싼 땅값과 도시 미관을 고려해 교통수요 증가에 맞춰 장기적으로 지하도로를 건설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4.8㎞),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경기와 서울, 인천을 연결하는 3개 노선에서 2016년 개통을 목표로 깊은 땅속을 운행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대심도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