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주유소를 습격해 금품을 털고 도주한 강도가 범행 성공에 우쭐해 택시기사에게 범행 사실을 늘어놨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서 모씨(38)는 지난 8일 새벽 3시께 인천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 침입해 종업원을 부엌칼로 위협한 후 현금 100만원과 휴대폰을 강취하고 종업원을 창고 안에 가둔 채 도주했다.
서씨는 범행 후 인근 유흥업소에서 훔친 돈을 갖고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탔다.
만취한 서씨는 택시기사가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한잔하셨나 보다"는 인사조 말에 들떠 "금방 주유소를 습격해 강도 범행 후 술을 한잔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는 서씨를 목적지에 내려준 후 112에 전화신고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손님의 인상착의를 종업원이 진술한 용의자 인상착의와 대조한 후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당시 교통캠페인 중인 배치병력을 동원해 용의자 검거작전에 나섰다.
순찰차를 타고 범인 검거에 동참한 택시기사가 남동구 간석동 노상에서 배회 중이던 용의자를 지목하자 서씨는 심하게 반항했으나 끝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특수강간 등 전과 3범으로 별다른 수입 없이 전전하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주유소 강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해 술을 마시고 술김에 범행 사실을 털어놔 덜미를 잡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