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의 2명 가운데 1명가량은 폭 6m 미만의 주택가 생활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서울 등 7대 도시에서 지난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사망자(1553명)의 43.8%인 680명이 폭 6m 미만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특히 3m 이상 6m 미만 도로의 사망자가 38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2%를 차지했고 △6m 이상 9m 미만 216명(13.9%) △9m 이상 13m 미만 173명(11.2%) △13m 이상 20m 미만 198명(12.8%) 등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49.6%는 보행 중 숨졌으며,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63.4%와 61세 이상 고령자의 52.2%가 보행 도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3곳, 경기 2곳 등 수도권 내 폭 9m 미만 도로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차나 차량통행 공간으로 쓰이는 경우(54.1%) 외에도 △출퇴근 및 어린이 통행공간(30.2%) △어린이 놀이공간(4.9%)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최고 제한속도가 시속 60㎞로 간선 도로와 같았고, 과속방지턱 외에는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한 노면 표시나 속도안내 표지판이 없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연구원은 “동네에서 걷다가 사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도로를 정비하고, 최고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등의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