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모델 주행중 엔지정지 잇따라...원인도 못찾아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인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NF)가 잦은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5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의 결함으로 매연이 발생한다는 문제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데 이어 최근 택시나 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쏘나타 LPG 모델은 주행중 시동이 꺼진다는 소비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3만2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동호회 '쏘나타 클럽'이 쏘나타 LPG 차량 소유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시동꺼짐 현상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70여명이 이같은 장애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모씨는 지난달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30km로 달리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대형사고의 위험을 겪었고, 유 모씨는 시내주행 도중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길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기도 했다.
동호회 사이트에 피해를 호소한 회원들은 평균 주행거리 2천500km 정도에 평균 1.5회의 시동꺼짐 현상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호회 회원들과 정비소 관계자들은 명확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연료펌프 드라이브 어셈블리'라는 부품의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주행중 엔진 정지는 사고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결함으로 쏘나타 현대차의 리콜 등 신속한 대책 마련을 회원들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원인을 조사중이나 아직 정확한 문제점을 찾지 못해 전체 차량에 대한 리콜은 아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쏘나타클럽은 시동꺼짐 현상 외에도 일반 가솔린 쏘나타 모델에 바닥 철제의 녹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언더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것, 차량 외관 도장이 균형적인 빛깔을 내지 못하고 얼룩이 생기는 점 등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일부 소비자들은 엔진소음, 천장이 내려앉는 결함 등을 호소하고 있다.
쏘나타클럽의 한 회원은 "여러가지 결함에 대해 현대차측에 리콜 등 공식적인 원인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무시로 일관해왔다"며 "국민기업이라는 현대차의 불성실한 서비스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