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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들의 잇따른 '이름 물려받기' 왜?
  • 박순영 기자
  • 등록 2009-03-22 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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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절감·효과 극대화 등 겨냥… '히트작'만 가능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의 이름 물려받기가 화제다.

지난 11일 10년 만에 새모델로 재탄생한 에쿠스가 기존의 '에쿠스'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기아차의 쏘렌토 후속 역시 '쏘렌토'로 정해졌다. 르노삼성의 SM3의 신 모델도 'SM3'란 이름을 달고 나올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왜 새로 나온 모델에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까?.

전문가들은 기존 모델의 인지도를 활용해 마케팅 비용과 홍보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한다. 옛 모델의 이미지가 좋은 경우에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름을 물려받는 방식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쏘나타1, 쏘나타2 등 단순히 1,2,3을 붙이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EF쏘나타, NF쏘나타나 그렌저TG등 프로젝트 명을 붙여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름을 물려받은 차들은 많이 팔리는 소위 '히트'차량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쏘나타는 1985년 처음으로 시판된 뒤에 쏘나타1,2,3를 거쳐 현재는 세대로는 5세대인 '쏘나타 트랜스폼'이 판매되고 있다. 25년 째 쏘나타란 이름을 달고 있는 셈이다.

누적판매량만은 작년 기준으로 450만 대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YF)의 이름도 '쏘나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반떼'(아반떼-아반떼XD-아반떼HD)와 '싼타페'(싼타페-싼타페CM)등의 이름 물려받기 히트작들이 많다.

기아차의 '뉴 프라이드'와 '뉴 스포티지도' 대를 이은 이름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옛 기아시절에 단종 됐다가 현대차와 한식구가 된 후 다시 부활해 역사가 끊긴 시절이 있다는 점이다.

GM대우에서는 '마티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1998년 출시된 마티즈는 이후 마티즈2를 거쳐 현재는 '올 뉴마티즈'란 이름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마티즈라고 부른다.

르노삼성에는 'SM5'가 있다. 1998년 데뷔한 SM5는 잔고장이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택시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지금도 모양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이름만은 SM5 그대로다.

이름을 물려받은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귀한 '몸'이다.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카즈에 따르면 2004년식 '뉴EF쏘나타' 2.0 GOLD의 경우 현재 시세는 출고가격 1848만 원의 49%에 해당하는 910만 원인 반면 출고가격이 1834만 원으로 비슷했던 다른 동급 중형차는 구매가의 43%에 해당하는 8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고당시 가격 차이는 14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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