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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운전체험센터 무용지물 전락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03-22 18: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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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들여 건립했으나 교육희망자 없어
교통안전공단이 경북 상주시에 국내 최초로 건립한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가 교육 희망자를 모집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258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이 교육센터는 현재까지 운수업자들을 대상으로 초청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 신청자가 없어 자원 교육 프로그램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센터가 시설을 놀릴 처지에 놓인 것은 법적인 뒷받침이 안된 임의 교육시설이어서 자원교육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전국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버스·택시나 화물차 운전자들은 운수사업법에 근거해 지자체 단위로 설치된 운수연수원에서 1년에 4~8시간의 강의식 의무교육을 받고 있다. 이 의무교육도 시간만 빼앗긴다며 불만이 높은 실정이기에 의무교육도 아닌 체험센터 교육을 받으려는 운전자들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하루 9만6,000원의 교육비를 내야 되고 교통까지 불편하다. 최근 심한 불황으로 먹고 살기 급급한 영세한 운수업자들이 별도로 시간을 할애해 경비를 부담하면서까지 받지 않아도 되는 임의 교육을 자청할 사람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앞으로 의무적인 신규 및 정밀교육 등을 교육센터의 체험교육으로 대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이 시설로 인해 사고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 입증되면 교육을 자원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센터 관계자는 “체험교육으로 인한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노동부와 협조해 교육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법으로 교육생들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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