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택시업계 노사 임·단협의 뇌물 뒷거래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뒤 택시운전사와 시민단체가 지난해 10월 이뤄진 택시요금과 사납금 인상이 전면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택시업계 노사는 지난해 10월 택시 노사 임·단협에서 사납금을 16.5% 올렸고 비슷한 시기 택시요금은 20.5% 인상됐다.

민주노총 운수노조는 지난 18일부터 거리 선전전에 들어가 “요금 인상 뒤 손님은 줄고 사납금만 늘어나 시민과 운전사의 불만이 커졌다”며 “임·단협이 사측에 유리하게 진행돼 그 부담이 시민과 운전사에게 돌아간 만큼 택시요금과 사납금을 종전처럼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부산본부도 택시운전사들의 서명을 받아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임·단협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전면 재협상과 사납금 인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산참여자치연대는 “택시업계의 적자 운영이라는 말에 택시운전사와 시민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요금과 사납금이 인상됐는데 택시 노사에서 뇌물 비리가 터져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도 성명을 내고 “택시 노사의 뇌물비리로 인상한 택시요금과 사납금을 제자리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