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역 연결, 총 연장 200.7㎞… 3조6000억원 투입
영·호남을 잇는 광주와 대구 간 철도 건설이 추진된다.
21일 광주시와 대구시에 따르면 동서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역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이 노선은 광주에서 출발해 담양, 순창, 남원, 함양, 거창, 고령, 대구 등 8개 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00.7㎞로 3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호남권에서 최단시간에 영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어 대량 화물운송 등 교통과 물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와 대구 사이에는 1980년대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건설한 88올림픽도로가 개통됐으나 편도 1차선으로 고속도로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철도 노선은 정부가 20년 단위로 세우는 국가 장기교통망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만 장기과제로 분류됨에 따라 15년 이내에 착공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대구시는 공동으로 '제3차 중기교통시설 투자계획 및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사업이 녹색 뉴딜 사업의 하나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4월께 전문가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거쳐 올해 안에 수정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 계획이 반영되면 동부권의 대구·구미·포항과 서부권의 광주·목포·군산 등 동서 간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되고 내륙권 교류 활성화와 관광자원 개발 등으로 국토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와 대구 사이에 교류가 크게 늘면서 기존 고속도로 이외에 철도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의 중장기 관련 계획 변경 때 반영돼 가시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공동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