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가맹비는 폐지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래호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상무는 지난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공동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김형오 국회의장,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중소기업청장 및 국회의원 10여명을 비롯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경제위기에 따른 중소기업 현장애로 실상 및 개선과제'에 대한 모두발언과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글로벌 위기시대에서의 중소기업 생존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박래호 상무는 "전국정비연합회 산하 600여개 정비업체는 현대ㆍ기아차와 A/S협력업체계약을 체결해 고객감동 및 책임정비에 최선을 다하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사후관리와 자동차판매에 크게 협조해왔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정비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는 2007년 4월부터 A/S협력업체인 정비업체와는 일체의 협의과정 없이 독선ㆍ독단적으로 블루핸즈, 오토큐라는 자사의 신차 판매전략을 위한 제도를 만들어 업체당 최고 99만원(부가세포함)의 가맹비를 강제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정비업계의 원성을 사왔으며, 연합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가맹비 제도의 시정을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현대ㆍ기아차가 블루핸즈, 오토큐 가맹비로 정비업체에게 강제징수해가는 금액은 연간 144억원 정도"라며 "이는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얼마되지 않는 금액일지 모르나 영세중소기업인 정비업체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돈을 착취당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협력업체를 앞세워 가맹비를 받는 제도는 즉각 폐지돼야 하며 이미 징수한 가맹비는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비업계에서는 황인환 서울조합이사장, 정일 경기제1조합이사장, 박완수 충북조합이사장을 비롯한 10여 명이 참석했다.
정비연합회는 앞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블루핸즈, 오토큐서비스 가맹비 폐지를 추진하는 한편 탄원서, 연명부 제출 등 대국회 활동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횡포에 대한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