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와 관련해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이 지난 3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교부 안팎에서 자천타천 후임 인사로 거론되는 사람은 7~8명.
우선 추병직 장관이 영남 출신인 만큼 차관은 호남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호남 출신인 이춘희(50)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단 부단장과 건교부 차관보를 지낸 김일중(58)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이성권 항공안전본부장(53)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행정고시 21회로 전북 고창 출신인 이춘희 부단장은 공보관과 주택도시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을 맡아 행정도시 건설을 위한 행정적 기틀을 마련한 만큼 건교부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기술고시(10회)를 통해 공직에 들어온 김일중 이사장은 건교부 도로국장 대도시권광역교통정책실장, 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있다. 김 이사장은 건교부에서 건설과 교통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데다 연륜도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성권 본부장은 행시 23회로 교통부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나 주택정책과장, 신공항건설기획단장, 공보관, 서울지방항공청장 등 건설과 교통을 두루 섭렵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건교부 밖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동창인 차의환(58) 청와대 정책실장실 혁신관리비서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무조정실 기획총괄국장과 심사평가심의관 등을 지낸 차 비서관은 대통령 주변 인물들로부터 강력하게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차 비서관의 경우 대통령 최측근 인사라는 점이 건교부 차관 낙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어느 행정부처보다 관할 범위가 넓고 복잡한 건설.교통 행정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권도엽 차관보, 남인희 기획관리실장, 최영철 수송정책실장, 정락형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1급 관리관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후임 인사와 관련, 건교부가 추진중인 행정복합도시 건설, 기업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집값 안정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장관과 호흡이 맞고 실무에 능통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인사 방침을 정해 현직에 있는 후보군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끝나는 이달 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