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배업계, 출혈경쟁으로 구조조정 가속화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9-02-16 12:24:03

기사수정
국내 택배업계가 앞으로 퇴출과 M&A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택배산업 전환점에 서다'라는 특별보고서에서 "국내 택배산업이 그동안 초고속 성장기를 거쳐 최근까지 혹독한 출혈경쟁이라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저성장 국면과 과점구도를 형성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따라서 "택배업체가 퇴출당하거나 매각되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택배산업은 지난 20년간 고속성장하며 2008년 기준 약 2조 6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3년 신용카드대란 때도 10%대의 물량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는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며 국내 택배업계의 외형이 재차 급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업계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한신평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선두권 소수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올해도 부진한 수익성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기업 택배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세덱스), 유진그룹(로젠), 동부그룹(동부익스프레스), 동원그룹(로엑스), 두산그룹(하나로) 등 대기업이 중견 업체를 인수하고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과당경쟁이 촉발됐다.

국내 택배시장은 대한통운·CJ GLS·현대택배·한진 등 4개 대형업체가 절반이 넘는 50.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49.8%는 100여개가 넘는 대기업 계열 후발업체와 중소형 업체들이 나눠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구조조정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동원택배가 사업을 정리했고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세덱스)가 한진택배에 매각됐다. 또 CJ GLS는 2년 전에 인수한 HTH를 흡수합병했다.

최형욱 한신평 연구위원은 "이 외에도 많은 중견업체가 계속되는 영업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M&A 시장에 나와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위원은 "중견업체는 영업적자를, 메이저업체도 1% 내외 영업수익률에 그치고 있다"며 "다만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과점체제로 진입하면서 단가인상이 이뤄지면 택배업 수익성도 바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필이미지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5.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