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동량 감소…일방적 운송료 인하·계약해지 속출
화물자동차운송업계가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5일 화물자동차운송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감염되면서 화주들이 물량감소와 유가하락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운송료를 내리고 운송계약을 해지하고 있다는 것.
화물운송회사와 차주들은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이런 상황이 5~6개월 이상 계속되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이 30~50% 급감하면서 대형 컨테이너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내륙ㆍ항만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화물 운송회사들은 덤핑경쟁까지 불사하며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실어 나를 컨테이너가 없어 운행횟수가 1주일에 1~2회로 크게 줄어든데다 화주들의 운송료 인하, 어음결제로 수입이 반토막 나면서 차량 구입 할부금ㆍ이자 등을 제대로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계가 어려워진 화물차주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화물연대는 이달 중순께 중앙집행위원회, 다음달 초 정기대의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화주들이 물량감소와 유가하락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운송료를 내리고 운송계약을 해지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수출이 힘든 상황을 잘 알지만 화물차주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할 경우 물리적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