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1일 OECD 28개 회원국의 어린이(만 14세 이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2003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4.1명으로 회원국 평균 2.4명을 웃도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이어 미국이 3.5명으로 높았고 다음으로 캐나다(2.8명), 호주(2.7명), 프랑스(2.0명), 독일(1.7명) 등의 순이었다.
스웨덴과 영국, 일본은 모두 1.3명으로 가장 낮았다.
또 이 연구소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함께 5월 전국 초등학교 학부모 713명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7.1%는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3.3%가 최근 1년 사이에 자녀와 함께 무단횡단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해 법규 준수 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73.6%와 부상자의 43.0%가 보행중에 발생했다.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51.8%는 운전자에게, 26.8%는 부모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또 49.4%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부모가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으며 교통안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로는 교통환경 개선(35.5%)과 어린이 교육 강화(23.1%), 운전자 교육 강화(17.7%), 법규 위반 운전자 단속과 처벌 강화(10.9%) 등을 꼽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학부모가 자녀의 교통사고를 걱정하면서도 사고예방 노력은 별로 하지 않고 있다"며 "부모가 솔선수범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최상의 교통안전 교과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