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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 '성장 vs 침체' 엇갈린 전망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9-01-12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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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경기 영향…전자상 거래 증감이 좌우할 듯
올해 국내 택배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침체로 제품 가격대가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이 늘고 있어 비교적 고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극심한 실물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많은 인터넷 등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택배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택배사업에 진출했던 대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급은 줄어들고 더이상 자금력만 믿고 시장에 진입하려는 무모한 후보자가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중소 택배업체를 인수한 대기업들이 규모의 경제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저가 수주를 서슴지 않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세계가 세덱스를 한진에 매각했고, 동원이 동원LOEX를 청산했다.

여기에다 업계의 공급축소로 택배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2002년 박스당 4000원을 상회했던 택배 운임은 지난해 2분기에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8월부터 전년동월대비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택배시장도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전자상거래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택배업계의 주요 고객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불황은 택배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단가인하경쟁으로 인해 악화됐던 수익성 회복 문제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택배업계는 수년간 계속됐던 단가인하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단가를 일부 올리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화주기업들이 택배요금 인상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업계의 수익성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택배시장 성장세의 둔화는 신규투자규모도 소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택배물량은 늘어나겠지만 수익성 개선과 물량 증가세가 예년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에서 대규모의 신규투자를 자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택배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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