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화주, 운송료 인하 요구…화물차주, 반발 파업
고공행진을 거듭한 유가가 최근 2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화물차주와 화주들이 운송료 인하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6월 ℓ당 1800원대까지 치솟았던 경유값이 최근들어ℓ당 1300원대로 떨어지면서 화주들의 운송료 인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8월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유류비를 반영, 화물차 운송료를 대폭 인상해 준 만큼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지금은 다시 운송료를 낮춰야 한다는 게 화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나 화물차주들은 당시 인상된 운송료에는 유류비 외에도 차량 부품값과 각종 유지비용의 인상분이 포함돼 단순히 유가 하락만으로 인해 운송료를 내릴 수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건설현장의 경우 토사를 운반하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지부 회원들이 '운송료 인하 저지'와 '배차권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9~22일 공사 발주처인 인천도시개발공사 현장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5t 덤프트럭 기준으로 유류비 포함 1일 10시간 운행시 33만5000원으로 결정했던 운송료를 32만원으로 낮추자는 하도급업체의 제안에 반발해 농성을 벌였다.
이후 건설기계지부와 인천도개공, 하청업체 등은 당분간 운송료를 내리지 않기로 잠정 합의해 갈등을 일단 봉합했지만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곡물지회도 사료업체 등 화주들이 지난해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합의한 100km 거리 기준 t당 8800원보다 19% 가량 내린 운송료를 다시 제시하자 지난달 18~22일 운송료 인하 반대 파업을 벌였다.
곡물지회와 운송업체들은 지난 6월보다 8% 내린 t당 7900원에 운송료를 다시 합의했지만 대기업계열 화주들이 운송료를 10% 이상 내려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컨테이너, 잡화 등 다른 화물에 대해서도 운송료 인하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화물차주와 화주간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