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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운송 의무화 조치로 화물차 넘버값 '들썩'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12-27 2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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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t 이하 600만~700만원, 11t 1100만원으로 올라
화물운송업체의 직접운송 의무제 도입에 따라 화물차 넘버값(프리미엄)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달 22일 운송업체가 수탁화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자기차량으로 운송해야 하는 직접운송 의무제 도입을 골자로 한 '화물운송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운송업체는 오는 2010년부터 수탁받은 화물의 30%를 직접 운송해야 하고, 단계적으로 50% 이상까지 확대된다.

직접운송 의무제는 화물운송업계의 고질병인 다단계 거래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직접 운송 비중은 일반적으로 본사가 소유한 차량의 비중을 말하지만 당·정은 지입 비중이 높은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협력업체와 차주와의 계약을 통한 차량 확보도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물류업체들이 차량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화물차 번호판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는 또 다른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5t 이하 차량의 경우 200만∼300만원 선이던 화물차 번호판 가격은 최근 들어 600만∼700만원으로, 700만∼800만원이던 11t 화물차 번호판은 1100만원으로 올랐다. 25t 이상 대형 차량은 가격이 3500만원을 호가한다.

업계에서는 번호판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차량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직접운송 의무비율을 지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차량확보에 나서게 되면 번호판 가격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화물차주는 "가격이 오르는 건 좋지만 사실상 거품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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