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 12%가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YMCA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택시 이용 후 내릴 때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식으로 서울 소재 신용카드 결제 가능 택시 50대를 조사한 결과 6대(12%)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YMCA의 대학생 모니터단(Y eyes)이 카드택시 표시가 있는 택시를 이용한 후 요금 결제시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요금은 1만원 내외의 이용거리를 원칙으로 했다.
신용카드 결제 거부 이유는 '기기가 고장나서'가 4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결제방법을 묻지도 않고 바로 현금영수증을 끊어 현금결제처리를 하게 한 경우와 특정카드 (T-money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결제기가 고장나 요금 수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책임기관(한국 스마트카드)이 승객을 대신해 요금을 내주는 '요금대불제'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 요원이 기계고장을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 개인택시 기사에게 "단말기 고장시 승차요금은 무료가 아니냐?"라고 묻자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딨느냐?"며 모두 승객이 직접 결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금대불제와 마찬가지로 지난 6월부터 시행중인 선승인제도(택시에 타서 먼저 카드승인을 받고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할 경우 빠른 시간내 영수증 발급가능)를 이용하거나 설명한 사례는 전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YMCA 관계자는 "카드택시는 도입 초 시민들의 편의 증진의 관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현재 신용카드 이용이 잘 정착되고 있지 못하다는 의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카드 택시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카드택시 이용시 안내사항에 대한 홍보 및 카드택시 내 선승인제도, 요금대불제 안내 표시와 카드결제 제도 관련 택시 기사들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택시 신용카드 결제 제도는 지난 2007년 3월 도입됐으며, 2008년 9월말 현재 서울택시 7만 2500여대 중 40%가 넘는 2만 9695대(개인택시 1만 8744대, 회사택시 1만 950대)가 신용카드 결제기를 갖추고 있다. 택시 신용카드 결제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내년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