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수입업체가 12월 충전소 공급가격을 단 2일만에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LPG수입업계가 처음부터 인상폭을 낮출 수 있었는데도 여론의 눈치를 보고 가격을 재조정한 것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국내 양대 LPG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이달 LPG공급가격을 애초 가격보다 낮춰 재조정했다고 4일 밝혔다.
E1의 경우 프로판가스는 ㎏당 1367원, 부탄가스는 ㎏당 1760원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E1의 12월 공급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프로판가스는 ㎏당 57원이, 부탄가스는 ㎏당 85원(ℓ당 49.64원)이 인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애초 E1은 지난달 보다 프로판 가스는 ㎏당 99원 올린 1409원, 부탄가스는 ㎏당 106원(ℓ당 61.9원) 인상한 ㎏당 1781원(ℓ당 140.1원)으로 각각 결정해 충전소에 통보했었다.
당시 E1 관계자는 "수입가격이 하락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인상요인이 발생,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SK가스 역시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12월 공급가격을 각각 ㎏당 58.43원과 85.54원(ℓ당 49.95원) 올리는 것으로 인상 폭을 축소했다.
SK가스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가스의 경우 ㎏당 88.83원이 오른 ㎏당 1399원으로, 부탄가스는 ㎏당 95.54원(ℓ당 55.79원)을 인상한 ㎏당 1771원(ℓ당 1034.26원)으로 각각 결정했었다.
LPG수입업계는 수입가격과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감안해 매달 마지막 날이나 다음 달 초에 내달 공급할 LPG가격을 결정해 각 충전소에 통보하고 있다. 또 애초 책정한 공급가격을 바꾸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LPG 가격 인상이 경기침체로 어려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비판여론이 일자 가격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12월 공급가격 인상을 자제한 것도 LPG수입업체들이 가격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12월 충전소 공급 LPG가격을 11월에 비해 프로판가스는 ㎏당 86원, 부탄가스는 ㎏당 82원(ℓ당 47.8원) 올리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