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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 반대"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12-01 2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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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 윤준병 교통기획관은 "버스 1대는 택시 17대의 수송 효과가 있다"며 "도로 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택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1일 밝혔다.

윤 기획관은 "버스전용차로에 택시들이 들락날락하면 안전사고의 우려가 커진다"며 "특히 버스전용차로는 사거리 등에서 직진 위주로 설계돼 있고 정거장 이외에는 승·하차가 제한돼 택시 영업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1996년 이후 버스전용차로에 택시를 진입시킬지 여부와 관련해 수 차례 시험을 해 봤으나 사고 우려와 버스속도 저하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2003년 시민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버스전용차로에 택시진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70% 이상 높게 나타나 버스전용차로의 택시 진입안은 폐기했다.

윤 기획관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버스전용차로 진입과 같은 방법보다는 부가가치세 전액 감면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어려움을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서울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택시진입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출퇴근 시간(오전 7~10시, 오후 5~9시)을 제외한 시간대에 승객을 태운 택시에 한해 버스전용차로 이용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택시운송사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으며, 이 법안에 대해 택시업계는 "경영 악화를 막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는 반면, 버스업계는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버스의 속도가 떨어진다"며 극력 반대하고 있다.

특히 택시업계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고, 버스업계는 지난달 24일부터 시내버스에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통행허용 결사반대'란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고 운행해 이번 논란이 운수업계간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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