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 절감을 내세운 '절세형 11인승 차량'의 판매성공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7~10인승 차량의 자동차세 인상 조치에 따라 절세형 11인승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
기아차는 11인승 그랜드 카니발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기아차는 7~10인승 차량 자동차세가 올해부터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이를 회피하기 위해 11인승을 내놨다.
2천900㏄급 9인승 카니발은 지난해까지 연간 6만5천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됐으나 올해 이미 16만5천 원으로 세금이 올랐으며 2006년 28만8천원, 2007년 41만5천원, 2008년 83만원 등으로 올라 2008년이 되면 자동차세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폭등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 나온 11인승 그랜드 카니발은 세금 인상대상이 아니어서 한 해 6만5천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된다.
이같은 절세차량은 카니발이 두 번째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11인승 로디우스를 출시했다.
11인승 절세차량 판매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에선 로디우스의 예를 봤을 때 절세 전략을 내세운 차량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로디우스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 또 11인승 차량이 너무 크다는 논리를 들고 있다.
두 차량 모두 길이가 5m가 넘고 폭이 2m에 이른다. 보통 주차선 폭이 2m 정도임을 고려할 때 주차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유가인상 폭이 커지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절세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인승이 로디우스 1개만 있었을 때는 어색했지만 2개 차종이 만들어짐에 따라 수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세금을 한 해 70여만 원 아낄 수 있다면 10년간 탄다고 가정했을 때 무려 7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