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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업계도 구조조정 바람
  • 박순영 기자
  • 등록 2008-11-23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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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내달 22일부터 공장 가동 중단
쌍용차, 생산직원 전환 배치-유급휴업
르노삼성, 관리직 대상 희망퇴직 착수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감원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희망퇴직 혹은 유급 휴업을 실시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지금은 희망퇴직 수준이지만 앞으로 시장이 계속 침체될 경우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공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M대우는 다음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부평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이 일시에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내수 판매는 물론 북미시장 수출량 등이 줄고 재고가 쌓여가자 생산라인을 멈춰 재고를 해소하는 방안을 세운 것이다.

또한 토스카와 윈스톰 등 판매량이 줄고 있는 중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1공장의 경우, 가동 중단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초부터 한달 내내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2월, 최악의 경우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고 내년에도 뽑지 않기로 했다.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GM본사의 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GM의 글로벌 판매망에도 큰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해외 판로를 거의 GM에 의존하고 있는 GM대우로서는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자칫하면 GM 본사의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GM대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협력업체들의 동반 휴무 기간도 늘어나 매출 감소 등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 일부 협력업체들은 현재 판매가 감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원활치 않아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매각설까지 나온 쌍용차는 생산 직원 전환 배치 및 유급휴업에 들어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에 맞닥뜨린 쌍용차는 최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생산직원을 전환 배치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350여 명의 잉여 인력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급 휴업을 실시한다.

아울러 이 회사는 다음달 일정 기간에 걸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임금 70%를 지급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에 영업이익 441억 원, 당기순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에 영업손실 599억 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48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쌍용차의 이 같은 부진은 고유가 및 경기 침체로 인해 주력 차종인 SUV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작년 1~10월에 SUV 4만700대를 팔았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 2만1671대로 실적이 46.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중국 상하이차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줄곧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도 조만간 감원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000명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하자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현재 76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주로 차장급인 매니저 이상 인력은 8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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