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버스, 감원·임금동결…현대차 등도 비상경영
미국 자동차 산업 붕괴의 후폭풍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몰아치고 있다.
GM대우가 감산과 신차 양산계획 연기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물량 조정 및 재배치를 비롯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GM대우는 13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협력업체 워크숍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응책을 설명했다. 조세프 에들링거 GM대우 구매담당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내년으로 예정된 신차 출시를 1년씩 연기하기로 했다”며 “수출 주문량 동향에 따라 12월뿐 아니라 내년 3월까지 부평, 창원, 군산공장 조업을 일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9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준대형급 VS300(프로젝트명)과 레조 후속 ‘J-MPV7’의 양산시기가 2010년쯤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마티즈 후속 경차 ‘M300’은 예정대로 출시한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 업계의 감원(減員)도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대우버스는 지난 3일 생산직 670여명 가운데 237명, 사무관리직 300여명 가운데 80여명을 감원하고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대우버스 노조는 회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 11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중·소형차 수출량이 늘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현대·기아차도 세계 자동차 시장 위축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생산 물량 조정 및 재배치를 비롯한 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한 쌍용차는 내년 생산 목표를 30%가량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며 르노삼성차도 내수 및 수출물량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