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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리는데 LPG값 왜 올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11-05 1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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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LPG업계 폭리 주장…원가비용 공개 요구
LPG(액화석유가스) 업계가 폭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LPG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PG를 연료로 쓰고 있는 택시업계는 "LPG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독과점 유통구조의 개선과 원가비용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PG업계는 "이미 몇차례 가격을 동결했는데도 폭리 논란에 휩싸여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첫째주 휘발유값은 ℓ당 1천599.94원으로 지난 7월 기록한 최고치 1948.72원에서 348.78원(17.9%) 내렸다. 경유값도 ℓ당 1944.60원에서 1483.71원으로 460.89원(23.7%) 하락했다.

반면 11월분 LPG가격은 ℓ당 1075원으로 지난 9월(ℓ당 1045원)에 비해 30원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LPG업계는 이달에 각 충전소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동결했다. LPG업계의 관계자는 "환율 폭등 등으로 인해 ㎏당 약 2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급격한 가격인상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줄이고 최근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가격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생색을 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LPG가격이 지난 달에 갑자기 오르고 11월분도 동결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택시업체 일진운수의 박철영 전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름값이 내려간다기에 LPG가격도 같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휘발유나 경유값은 내려간 반면 LPG가격은 되레 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LPG 가격결정은 독점으로 결정돼 투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전국택시연합회(회장 박복규)와 전국개인택시연합회(회장 유병우), 전국택시노련(위원장 문진국), 전국민주택시본부(본부장 구수영) 등 택시 노사 4단체는 LPG업계가 11월에도 LPG값을 올릴 조짐을 보이자 노사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와 국회 등에 LPG가격 인상 저지를 호소하고 SK가스·SK에너지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택시 노사 4단체는 "LPG업계가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와 가격 자율화라는 이율배반적인 정부정책 아래 사상 최대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가격 결정체계의 투명성 확보와 독과점 유통구조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社가 매월 말에 다음달에 적용될 계약가격을 통보하면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여기에 환율과 각종 세금, 운송료, 공급사 마진 등 부대비용을 반영해 산정, 매월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전국택시연합회 홍명호 전무는 "국내 LPG 소비량의 60%는 수입, 40%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있어 국내 생산원가와 수입사 LPG 원가가 상이함에도 단일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 수입사의 LPG가격 결정시 환율, 제세공과금, 유통비용 등이 공개되지 않는 등 가격결정체계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택시업계의 불만에 대해 LPG업계는 "LPG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2월과 4월, 8월에 이어 11월에도 LPG가격을 동결해 이미 수백억원의 손실이 났다"며 "국내 LPG가격은 휘발유 가격과는 달리 아람코 사의 계약가격이 가장 큰 큰 영향을 미치며, 또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판매하는 정유사에 비해 환율 급등에 따른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LPG업계의 관계자는 "환율 등 다른 요인들을 제외한다면 LPG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생겼으나 11월에 가격을 동결한만큼 12월에는 소폭이라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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