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비몽사몽 질주, 불안했어요"
"다른 승객들은 괜찮다는데 이분만…"
고속버스 운전기사와 이 기사가 운전한 버스에 탄 한 승객이 '졸음운전'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모(31)씨는 지난달 26일 밤 9시 30분께 부산 사상터미널을 출발해 광주 광천터미널까지 운행한 K고속 우등버스에 승차했다.
'3번' 좌석에 앉았던 김씨는 출발한지 30여분 지났을 즈음 순간적으로 버스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본능적으로 운전기사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기사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
깜짝 놀란 김씨는 "좀 쉬었다 가자"고 기사에게 제안했지만 거절 당한채 1시간 30여분을 더 달려 섬진강휴게소에 도착해서야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김씨는 휴게소에서 119 구급차와 경찰을 불러 "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에 더 이상 이 버스를 타기 싫다"며 다른 버스 승차를 부탁해 이곳에 정차한 같은 회사소속 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김씨는 "당시 기사가 '이제 안전 운전하겠다'며 졸음운전을 시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버스 운전기사는 회사측 조사에서 졸음운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지만 김씨가 30여분 동안 버스를 안타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상황수습을 위해 안졸겠다고 말했으며 이같은 상황수습이 김씨에게 졸음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문제가 야기됐다"며 "민원인이 공개적으로 금호고속이 정차하는 모든 터미널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주장하는 부분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