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물류시장 '4강 체제' 굳어진다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9-20 22:30:40

기사수정
  • 신세계· 동원 등 후발 대기업들 사업 포기
대기업들의 물류사업 포기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한통운·한진·CJ GLS·현대택배 등 4강 체제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한진은 지난 17일 신세계그룹 물류자회사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세덱스)를 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동원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사업중단을 선언했다.

세덱스는 신세계가 100% 출자한 물류 자회사로 2000년 4월 신세계의 물류 사업부문이 분사돼 설립됐다. 화물자동차 운송과 운송주선업을 영위하며 이마트의 물류를 담당해왔지만 사업다각화와 기존 유통사업 보완을 위해 2006년말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세덱스의 지난해 매출은 967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으나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택배사업 출범 초기만 해도 세덱스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유통 대기업의 계열사인만큼 그룹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업계 상위권 도약이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존 4강이 택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 다른 대기업들의 택배부문 진출 공세로 사업 확대에 문제가 있었던 데다 초기 투자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결국 신세계는 자체적으로 물류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판단,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동원그룹은 작년 6월 KT로지스에 이어, 12월 아주택배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택배사업에 진출했으나 영업 시작 1년 만에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택배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세덱스가 적자누적이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진으로 인수되면서 기사회생한 반면 동원택배는 매각이 아닌 사업청산 절차를 밟음에 따라 지사들의 항의 집회와 손해배상 요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와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포기는 최근의 유가상승과 택배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원인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두 그룹사의 사업 철수가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장기간의 시설 투자 이후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의 특성을 무시해 시기가 문제였일 뿐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의견도 많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향후 택배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택배시장에 뛰어든 일부 그룹 택배사들의 운영상황 악화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신생 그룹 택배사들은 그룹 이미지 때문에 경영 악화에도 불구, 억지로 버틴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동원그룹의 택배사업 포기가 물꼬를 트면서 그룹 택배사들의 잇단 물류사업 포기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로필이미지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