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부품가격 공개 등 상거래 합의사항 이행치 않아
자동차부분정비업계가 또 다시 대기업 자동차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상거래 관행을 강력규탄하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회장 소순기)는 지난해 4월27일 전국 1만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대모비스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한 여의도 집회를 상기하면서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불합리한 상거래관행에 대한 시정을 재촉구했다.
10일 연합회에 따르면 집회 이후 현대모비스는 ▲모비스 용품카페 확대 및 정비행위 중지 ▲제2브랜드(베스피츠) 출시계획 중단 ▲모비스 부품의 소비자 공급가격 공개 ▲모비스 제품에 대한 carpos 회원의 S-CLAIM (불량품 교환 및 보상) 처리 등 연합회의 개선요구 사항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는 것.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해 5월23일부터 최근까지 총 17회에 걸쳐 실무회의를 갖고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모비스 용품카페를 통한 대기업의 부분정비업 진출억제 약속 외에는 거의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연합회는 밝혔다.
특히 일반적인 상거래에서 적용되고 있는 제품의 소비자가격 공개와 S-CLAIM 처리 문제는 자동차 사용자를 위해 대기업에서 취해야 할 당연한 조치임에도 1년이 넘도록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연합회는 주장했다.
또 현대모비스가 부품의 소비자가격을 지난해 말까지 공개하기로 약속했으나 소비자가격 공개에 따른 회사의 폐해 등을 이유로 전면 공개를 거부한 채, 차량소유 당사자에게만 해당 차종의 부품가격을 제공하겠다고 일방 통보하는 등 기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LAIM 처리 문제도 연합회에서는 관련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2월말 시연하는 등 준비를 완료했으나, 현대모비스 측은 내부적인 절차상의 이유로 1년여를 넘도록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브랜드(베스피츠) 출시 문제는 자동차 영세부품업체의 도산방지를 위해 연합회와 현대모비스간에 확대금지를 약속하고, 불가피하게 출시하게 될 경우 양 측간에 충분한 사전협의를 하도록 합의했으나 현대모비스는 이런 약속을 어기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연합회는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안하무인격 행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며 "현대모비스의 확실한 입장을 오는 8월18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협상이 원만히 안될 경우 강력한 후속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