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다음 달부터 차 값을 줄줄이 올릴 예정이다. 또 GM대우도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시기와 폭을 조율 중이다.
현대차가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판매 가격은 평균 1.9%, 해외 판매 가격은 평균 2%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판매 가격은 승용차의 경우 평균 1.9%를 인상하지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와 중대형 상용차는 소비자의 부담을 고려해 평균 1%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시장 가운데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일부 차량은 이달 1일부터 가격이 인상됐으며 8월 중 추가로 전 차종의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인상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이달 31일까지 계약한 고객들은 인상 전 가격을 적용받는다.
기아차도 다음 달 1일부터 내수와 수출 전 차종 가격을 평균 2% 안팎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국내 판매가는 평균 2.03%, 수출가는 2.5%다.
기아차는 “2.03%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일률적으로 전 차종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차종마다 다르게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상되는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계약한 고객들은 기존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가격과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값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1, 2위인 현대·기아차가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밝힘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현대차가 올리면 GM대우도 따라 올리는 게 관행”이라며 “현재 실무팀에서 적절한 시기와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SM5와 QM5는 최근 2009년형을 출시했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올리긴 어렵지만 가격 인상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판매가 크게 줄어든 쌍용차는 연내에 가격 인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 모델들의 2009년형을 이달 이미 출시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순 없다”며 “유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차 값까지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