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 악화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전체로는 늘었지만 지난달 판매가 12% 줄었다. 특히 쌍용차와 르노삼성 등은 국내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31만8천756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30만4천283대)보다 4.8%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만대 이상(15.3%) 늘어난 15만43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신차로 편입된 모닝의 인기와 고유가로 카렌스·카니발 등 LPG차 판매 호조에 힘입었다. 모닝은 올 상반기 모두 4만7천569대가 팔려 기아차 판매의 30.9%로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성적이 부진했던 기아차는 지난달 로체 이노베이션 출시 효과와 하반기 신차까지 더할 경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GM대우는 올 1~6월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줄어든 6만8천109대로 선방했다.
GM대우도 기아차처럼 경차·LPG차 인기에 힘입었다. 마티즈가 1년 전보다 9.9% 늘었고, 특히 젠트라와 젠트라X가 284.5% 늘어난 4천879대 팔렸다. LPG 모델의 다마스, 라보 판매도 각각 41.4%, 201.8%씩 늘었다.
하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국내 판매가 크게 줄며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2만1천47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대 이상(32.5%) 크게 줄었다. 쌍용차는 체어맨W 덕분에 승용차 판매는 44% 늘었으나, 디젤 SUV 비중이 높아 전체 성적이 나빴다. 상반기 쌍용차 SUV 판매는 1년 사이 49%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4천165대(7.3%) 줄어든 5만2천659대 판매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은 신차인 QM5가 상반기 6천95대 팔리고, SM7 판매가 18.7% 늘며 버팀목 역할을 했으나, 주력인 SM3(-33.1%), SM5(-19.3%)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