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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논란'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7-07 1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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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 활성화" vs "저속도로 될 판"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평일로 확대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평일 버스전용차로제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저속도로를 우려했다. "돈 내고 이용하는 고속도로가 저속도로가 될 판"이라며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이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낮시간대에 잘 뚫리던 도로까지 막혀 생계형·업무용 차량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며 염려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무조건 전용차로제만 시행하면 교통량이 줄어들까? 도로가 꽉 막혀있는 동안 들어가는 기름값은 어떡하고?"라며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일부는 "지금같이 고속도로 본래의 기능을 망각한 채 종일 시행하는 건 분명 무리가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대안적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에 찬성의견을 내놓는 사람들도 많다. 찬성파들은 "고유가 시대, 기름 한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톤을 높였다.

보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성공을 위해 버스로 출퇴근하자"며 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엔 어렵겠지만, 일단 시행을 해보고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감을 보였다.

이처럼 찬반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한 교통전문가는 "전용차로 이용 대상이 아닌 화물차의 운송시간 증가 등 물류비 부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버스체계 개편 없이 평일 전용차로제를 시행하면 버스는 외면당하고, 자가용 운전자는 극심한 불편을 겪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평일로 확대되면서 승용차 속도가 최대 시속 17~27km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과 2일 출퇴근시간의 서울시 구간의 경우 상행선은 시속 58km에서 31km로 줄었고, 하행선은 39km에서 22km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수도권남부~서울간 버스통행시간은 20~25분 단축됐다. 서울시구간의 출퇴근시간 버스속도는 상행선이 시속 41km에서 75km로, 하행선은 39km에서 78km로 각각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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