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전용 택시업체인 (주)월드컵아리랑관광(아리랑택시)이 임금인상안을 놓고 장기간 노사 갈등을 빚으면서 끝내 폐업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과 경기 동두천·의정부 미군부대 전용 택시업체인 아리랑택시는 지난달 30일 대부분 택시기사들로 구성된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택시 및 각종 비품을 매각하는 등 사업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조합원들도 회사의 폐업 상태를 인정하며 해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실업급여 수급 준비 및 개인택시 신청을 위한 경력증명서를 사측에 요청했다. 사측은 근로자들에게 10억원 정도의 퇴직금과 해고예고 수당 등을 법정 기한인 오는 14일까지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리랑택시는 기본급 인상 5만원(노조측) 대 3만원(회사측), 1일 기준입금액 인상 2달러(노측) 대 3달러(사측)을 놓고 합의를 못해 4월23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이에 미군측은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택시 이용에 불편이 크다며 용산 기지와 동두천·의정부 기지에 대해 택시운행 서비스를 각각 지난달 4일과 15일에 해지했다.
동두천 시장 등이 나서 중재에 나섰지만 미군측은 “향후 미군만을 상대하는 전용 택시업체와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힌 뒤 일반 법인택시와 운행 계약을 추진했다.
이에 아리랑택시는 미군전용 택시에서 일반 택시로 사업면허 전환을 추진했지만 동두천시는 지역내 택시 과잉공급을 우려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 아리랑택시의 회생의 길은 막혀 버렸다.
결국 상대의 항복만을 촉구하던 노사의 벼랑끝 싸움으로 아리랑택시 직원 281명(노조원 247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