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논의가 수도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16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3자 회동을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기후동행카드, 메가시티, 수도권 매립지 문제, 아라뱃길 활성화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메가시티를 두고는 이미 세 지자체장의 입장 간극이 큰 상황이라 별다른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간 신경전이 펼쳐졌던 교통카드는 논의의 물꼬를 텄다.
당장 구체적인 해법까지 이르진 못해도 공동보조를 맞춰 협력 방안을 찾을 길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월 6만5천원으로 서울 시내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서울시는 수도권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 후 브리핑에서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 연구와 정보 교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지자체장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 중 재회동을 약속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