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 시외버스에 여성에 대한 신체적 접촉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여성전용좌석제(핑크존)가 도입된다.
경기도 제2청은 경기와 강원,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 4개 노선에 대해 6월 1일부터 핑크존을 도입, 7개월간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핑크존은 노약자석과 같이 버스의 특정 좌석을 여성 전용으로 지정, 버스 내에서 신체접촉이나 특정부위 촬영 등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다.
경기 제2청은 버스 36∼40개 좌석 가운데 앞쪽(3∼6번) 8자리를 여성 전용좌석으로 지정하고 분홍색 시트를 씌워 핑크존으로 구별·운영할 방침이다.
핑크존이 시범운영되는 시외버스는 서울 수유동∼강원 철원 경기 중북부 1개 노선, 인천터미널∼파주 금촌 경기 서북부 1개 노선, 서울 구의동∼강원 춘천과 서울 상봉동∼강원 춘천 경기 동북부 2개 노선 등 4개 노선이다.
경기 제2청은 6월1일부터 연말까지 핑크존을 시범운영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전 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지하철에서 여성전용칸이 마련됐다가 없어졌다는 선례를 볼때, 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남성들은 "똑같은 요금을 내면서 이런 정책을 운영하는 자체가 넌센스고 역 성차별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자율 운영이 지켜질 수 있겠느냐"며 "지하철 여성전용칸 실패를 교훈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경기 제2청 관계자는 "이 정책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안전보다는 중장거리를 운행에 따른 여성의 불편함 해소차원으로 보는 것이 낫다"며 "시범운행기간에 여성 승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