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류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유업체 가운데서도 세계 10대 물류업체가 나올까.
'이명박 정부' 들어 부쩍 뜨는 것이 바로 물류산업. 하지만 물류가 다른 선진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보니 새 정부 들어 물류산업이 크게 강조되고 있을 따름이다.
국내 물류산업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막 걷기 시작한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에는 일반화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조차 지난 2006년 6월에야 도입됐다.
규모도 초라하다.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린 도이치 포스트(Deutsche Post)의 경우 매출이 100조원에 육박한다. 도이치 포스트의 자회사 DHL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업체다.
반면 우리는 매출 1조원이 넘는 업체가 글로비스(2조5천102억원), 대한통운(1조2천669억원), 범한판토스(1조200억원)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물류기업의 매출액을 보면 도이치 포스트(96조5천382억원), 머스크(50조1천936억원), UPS(48조6천982억원), 도이치 반(47조5천897억원), 페덱스(34조5천97억원) 등으로 우리나라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수준이다.
일본과 비교해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 일본은 세계 10대 물류기업(매출액 기준)에 3개사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NYK 로지스틱스(6위), 니폰 익스프레스(7위), 미쓰이 O.S.K Line(9위) 등이다. 이 중 NYK는 지난해 매출이 2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국내 물류기업의 성장세는 무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규모 자체가 거대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물류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물류 선진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명박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미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도 물류의 부가가치에 주목하면서 이를 독립적인 산업으로 구분,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손바닥이 마주 쳐 제대로 소리가 난 셈이다.
특히 현대차 운송을 맡고있는 글로비스는 자동차전용선 3척을 도입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2년 후면 매출이 6조원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3~4년내 세계 10대 물류기업에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에 합병된 대한통운도 그룹내 육상과 항공 물류를 총괄토록 하는 등 물류사업을 독립화시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해운업 진출이 필요해 추가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통운을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5년내에는 세계 10대 물류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1, 2위인 글로비스와 대한통운이 이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