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청역과 종각역, 구로역이 출퇴근시 대형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교통안전공단,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혼잡시간대 지하철역사의 실태를 합동 점검한 결과 시청역, 종각역, 구로역의 경우 혼잡시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의 조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남대문 화재사고를 계기로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지하철 안전대책 회의의 후속조치로 정부는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혼잡 역사와 환승역사를 대상으로 정밀 점검을 실시했다.
1호선과 2호선이 겹치는 시청역의 경우 1호선은 이미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지만 2호선은 없어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대기선에서 떠밀려 인명 사고가 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출근시간대 2호선 시청역 9, 10번 출구 방향의 집표구 수가 부족해 대기행렬이 길어져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며, 안전 대피로의 안내유도 표지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 일대의 쇼핑가와 사무실이 몰려있는 종각역은 상하행선 승객이 동시에 사용하는 1, 5, 6번 출구방향의 대기행렬이 길어 승객들이 엉키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스크린도어를 시급히 설치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공장 등이 밀집한 구로역은 혼잡 시간대에 승객들이 발을 디딜 곳이 없어 안전선까지 밀려나올 정도인데다 다른 역보다 노숙자와 취객이 많아 스크린도어 설치와 역무원의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울러 환승객이 대기하는 구로역의 2, 3번 승강장은 대기라인 사이에 의자가 버티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말까지 종각역, 시청역, 구로역, 종로 5가역, 신설동역, 제기동역, 구의역, 을지로 4가역 등 41개소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공사 시간 제약 등으로 완공 시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시청역 등을 점검했더니 혼잡도가 심해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현재 최선을 다해 설치를 하려고 하지만 공사 시간이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