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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택배 1위 논란'…업계 비난 거세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4-29 0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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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경영인 실적 평가용
최근 국내 택배시장 1위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거진데 대해 업계의 비난이 거세다.

최근 일부 언론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대한통운이 매출과 수익, 연간취급물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그동안 1위 자리를 고수했던 현대택배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업계는 "국내 택배업체 중 어느 누구도 물동량과 매출액, 순이익 등 자신들이 발표한 자료를 검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내가 업계 1위'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선 택배시장 물동량과 수익, 매출 등에 대한 자료를 검증할 만한 기관이나 단체, 법규 등 공식 시스템이 없다.

또 1위 택배사라고 해서 서비스가 다른 업체와 비교해 크게 구별되지도 않아 1위 기업만의 이득도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물류회사들이 전체 매출 비중에서 20%도 안 되는 택배사업 분야를 놓고 왜 그렇게 '국내 택배 1위 기업'이라는데 집착하는지에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택배 전문가들은 "대기업 택배사 대표들의 경우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어서 택배실적이 자신들의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시장 1위' 집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경쟁 택배업체가 아무 검증 없이 1위로 올라섰다는 언론보도는 그룹 최고 경영자의 무언의 질책으로 이어져 택배서비스를 총괄하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 같은 부담은 실적을 부풀리거나 무리수를 둬서라도 1위를 하기 위해 편법을 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택배업계 1위 논란의 시발점은 2006년 12월 대한통운이 11월 물동량에서 925만박스의 물량을 처리, 현대택배가 그해 추석 명절이 끼였던 9월 기록한 899만박스의 월 최대 취급물량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일부 언론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만을 가지고 1위 업체라고 보도하면서 나타나는 과당경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택배화물은 일반 택배화물과 3PL에서 나오는 화물, 우편물 등 정확한 카테고리가 없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라며 "업체에서 받은 자료만을 가지고 1위에 올랐다는 식의 언론보도는 소비자를 현혹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택배 물량과 매출액등을 기준으로 발표한 1위 싸움이 과당경쟁을 부추겨 시장 전체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계속해서 왜곡된 정보를 흘려 경쟁상황을 유발, 시장 전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금의 1위 논란은 시장의 한 부분인 만큼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큰 묶음에서 보고, 수익률 개선을 위한 공동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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