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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 신규진출 대기업들 '고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4-27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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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동부·유진·동원 등 수익성 악화
<인수합병 계속되거나 몰락 수순 가능성 커>

신세계, 유진, 동부, 동원 등 최근 택배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업체는 택배사업부 임원의 교체는 물론 대표이사의 경질설까지 나돌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07년 택배사업에서 2천100만개 물량으로 400억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부진을 면치 못해 마이너스 20억원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측은 "택배만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정확한 영업이익 실적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택배사업을 런칭해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 점을 감안할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라며 "소폭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 쎄덱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쎄덱스는 지난해 동부보다 2배정도인 4천만개 물량으로 96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3자물류와 기업물류 물량이 일부 포함됐지만 택배사업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쎄덱스는 인원 감축 등 비상경영으로 올해 정상화에 나선다는 목표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로젠택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물동량이 6천290만박스로 1천9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역시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로젠택배의 수익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KT로지스택배에 이어 12월에 아주택배를 합병한 동원그룹도 신규영업소 및 화주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택배업에 몰려드는 이유는 수많은 계열사의 자체물량만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단순 셈법 때문이다. 특히 물류 및 택배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통운ㆍ현대택배ㆍ CJ GLSㆍ 한진 등 '빅4'의 택배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고 저단가 물량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심해 후발주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택배업계는 누가 얼마나 고통을 감내하면서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맷집'과 '내성'이 좌우하고 있다"며 "택배사들이 계속해서 인수합병되거나 몰락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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