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의 고속버스 업체인 청주 속리산고속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고속 측은 "회사 매각 방침에 따라 업계 선두인 금호고속과 양도양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상태"라고 27일 밝혔다.
금호고속은 속리산고속에 대한 자산평가를 실시한 뒤 다음달 중순까지 인수가격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부산의 옛 계열사(백화점) 보증채무를 이행해 왔던 속리산고속은 사주가 투병중인데다 최근 들어 직행버스업체와의 경쟁 속에 승객감소 문제에 직면하자 회사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속리산고속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이면 본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매각되더라도 주인만 바뀔 뿐 직원들은 전원 고용 승계되고 회사명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 노조원들은 협상 과정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일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의 상여금 반납, 저임금 등을 이유로 위로금 등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기사 120여명을 포함해 2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속리산고속은 1967년 4월 설립됐으며 현재 92대의 버스로 전국 14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