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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1일 대당 서울 4만2천, 부산 2만2천원 적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3-25 23: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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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의 골' 깊다…택시聯, 부가세 경감기간 연장 건의
택시운송사업의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4일 전국택시연합회가 연구용역을 의뢰해 중앙경제연구소가 조사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말 현재 서울지역 일반(법인)택시의 경우 1일 대당 운송수입금은 25만5천514원을 올린 반면 인건비, 유류비 등 운송원가는 29만7천575원이 지출돼 4만2천61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당 연간 1천535만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서울 전체 택시(2만2천854대)로 따져볼 때 적자액은 무려 3천508억원에 달한다.

또 부산택시는 1일 대당 21만4천490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운송원가는 23만6천293만원이 들어 2만1천800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택시 대수는 1만1천83대로 대당 연간 795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연간 총 적자액은 881억9천만원에 이른다.

울산도 1일 대당 1만8천844원의 적자(수입 21만8천195원, 원가 23만7천39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당 연간 795만원, 울산 택시 전체(2천208대)로 따져볼 때 연간 151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택시운송사업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이유로 ▲자가용승용차 확대 및 지하철의 확충으로 승객이 감소추세에 있고 ▲대리운전업, 밴형화물차, 렌터카 등의 불법 여객운송행위로 인해 택시시장이 잠식되고 있으며 ▲택시연료인 LPG 값의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 운송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택시연합회는 "택시운송사업환경이 악화돼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운전기사 부족난으로 택시 가동률이 대도시는 60~70%, 군소 도시는 50~60%, 읍·면 지역은 20~40% 수준에 불과해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택시운임의 운송원가 중 인건비 45%, 유류비가 19%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버스처럼 정책적인 재정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우선 올 연말까지로 돼 있는 요금 부가가치세 경감기간을 2011년말까지 3년간 더 연장하고 납부세액도 현행 50%에서 전액 경감해줄 것을 국토해양부와 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에 건의했다.

택시요금 부가세는 택시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1995년 7월부터 납부세액의 50%를 경감해 운전기사의 처우개선 및 복지향상에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5차례에 걸쳐 감면기간이 연장됐다. 연간 부가세 경감분은 2004년 752억, 2005년 712억, 2006년 768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평균 부가세 경감분은 7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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