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자들, 입법 공백에 취득세 감면 혜택 못 받자 ‘분통’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3-01-25 14:39:38

기사수정
  • 내년까지 일몰 연장하는 개정 법률안 국회 통과 안 돼 ‘입법 공백’ 발생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게 되면 정부가 구매자들에게 취득세를 최대 40만원 정도 감면해 준다. 

 

정부는 지난해 말 종료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오는 2024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나 입법 공백으로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현대차)정부는 친환경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서 전기차, 수소전기차의 개별소비세(개소세)와 취득세를 일부 감면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140만 원 한도 내에서, 하이브리드차는 40만 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본래 지난해 12월 31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말 종료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오는 2024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나 입법 공백으로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회의 입법 공백 때문에 올해 하이브리드 차를 받은 소비자들은 최대 40만원을 더 내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8월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을 2024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차 취득세 감면은 작년 12월 31일자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취득세를 40만원 한도에서 100% 감면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당초 이 법안이 작년에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유인즉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은 통상 12월 정기국회에서 무리 없이 매년 통과되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12일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로부터 2주쯤 뒤에 발생한 10·29 핼러윈 참사가 변수가 됐다. 핼러윈 참사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를 꾸리고, 청문회 정국으로 들어섰다.

 

국조특위는 작년 11월 24일 출범해 두 달여 간 활동하고 이달 17일 활동을 종료했는데, 이 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취득세 감면 혜택을 주는 ‘지방세 특례제한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심의를 받지 못했다. 

 

차일피일 시간이 늦춰지다 새해를 맞이했고, 결국 일몰 연장 법안이 공포되지 못하며 하이브리드 차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됐다. 현재도 심의 일정이 잡히지 않아, 해당 법안 공포는 2~3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1일 이후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차를 출고한 운전자 사이에선 최근 성토가 나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유로 법안 공백이 발생했으니, 법 취지를 고려해 40만원을 환급해 달라는 주장도 많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취득세 감면을 소급적용해 40만원을 환급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은 “(심의가 늦춰지며) 일몰 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부칙을 만들어 소급적용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심사할 예정”이라면서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는 다음주쯤 진행될 예정인데, 본회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다음달에 법안이 공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로필이미지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4. 대한항공, 7월 1일부터 인천~마카오 신규 취항 대한항공은 7월 1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 보잉 737-8인천~마카오 운항 시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 15분에 출발해 마카오국제공항에 현지시간 오후 11시 55분에 도착한다. 귀국 항공편은 마카오국제공항에서 현지시간 다음날 오전 1시 10분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6시에 도착하는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