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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인사 태풍'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3-07 0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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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실3국으로 규모 축소..527명 구조조정 대상
국토해양부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앞두고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다.

국토해양부는 정종환 초대 장관 취임과 동시에 지난 1~2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간부 워크숍을 다녀왔다. 그러나 조직개편에 따른 구조조정이라는 인사태풍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통합 절차는 진행됐지만 사무실 정비도 아직 안 됐다. 전 해양수산부 쪽 직원들은 10일 이후에나 과천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사 방향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는 등 일손을 잡지 못한 채 술렁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5실(기획조정실, 주택토지실, 건설수자원정책실, 물류항만실, 교통정책실) 3국(토지정책국, 해양정책국, 항공철도국) 19관 체제로 전환된다. 옛 건설교통부의 1차관보 2실 8본부 1국 20관에서 규모가 크게 줄었다.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자리는 32개에서 25개로 줄어들어 적어도 7명 이상의 고위직이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중하위직 자리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527명이 본부 이외에 다른 곳으로 파견을 가거나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국토해양부 인사는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일단 각 부처별로 인사가 시작되는 7일께 1급에 해당하는 가급 고위공무원 인사가 끝나면 오는 14, 15일까지 팀장급 인사를 마무리한 뒤 이달안으로 전체 구조조정 및 인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인사의 방향은 뚜껑을 열어봐야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교통분야, 행시 출신들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이 행시 출신에 교통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고위공무원들도 대부분 행시와 교통쪽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피통합부처 배려 방침'에 따라 오히려 건교부 출신 직원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체 정원 구조조정의 경우 53년생 이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선을 정하기 쉽지 않아 민간 기업 정년과 맞춘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과거 건교부의 고위 공무원이 본청을 떠나면 산하 공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국토해양부의 대거 퇴출 사태로 산하 기관들의 줄인사가 예상된다. 여기에 산하 기관의 조직 개편과 공기업 민영화, 통합 등도 예고돼 있어 국토해양부 외곽 조직의 자리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승진은 고사하고 현재의 자리만 지켜도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어떤 결정이 나든 하루라도 빨리 인사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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