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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택배 '브랜드 1위' 시선 곱지않다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3-07 0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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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업체들, "불공정 경쟁의 산물" 비난
우체국택배가 브랜드 파워(K-BPI) 택배서비스 부문에서 국내 원조 택배기업들인 한진택배, 대한통운을 꺾고 4년 연속 1위에 선정된 데 대해 민간 택배업체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6일 관련업계에 따ㅡ면 최근 우체국택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2008년도 브랜드 파워 택배서비스 부문에서 596.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민간 택배업체들은 이 같은 결과 이면에는 공정하지 못한 게임 룰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며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일선 택배현장에서 우체국택배에 대한 평가는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민간 택배기업들을 능가할 정도로 서비스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민간택배사들이 할 수 없는 무한대의 자가용 증차와 배송 중 도로변 주정차 단속을 받지 않는 등의 특별우대(?)를 받고 있다는 비난도 거세다.

우체국택배는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569.5) 보다 27.2점이 상승, 한진택배(499.5점), 대한통운(441.2점), 현대택배(413.4점)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대표적인 택배시장 불공정 경쟁의 예로 민간 택배차량들은 매일 택배화물 배송 때 마다 주정차 위반 스티커(1번 위반: 4만원)를 떼일까봐 조바심을 내며 배송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체국 택배차량은 정부기관 차량이라고 해서 스티커를 발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 택배사들은 수도권 물류인프라를 구해 매달 수천만원의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반해, 우체국택배는 별다른 부담없이 수도권 요지에 물류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밖에 사업용 택배차량은 번호판 1개에 500만원의 프리미엄을 줘야 하지만, 우체국택배는 화물차를 필요할 때 마다 추가 비용없이 증차할 수 있다. 우체국 택배의 이처럼 4년 연속 1위 등극은 보이지 않는 불공정 경쟁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민간 업계의 지적이다.

우체국택배의 브랜드 파원 1위는 서비스개선에 노력한데 따른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민간 택배기업들에 비해 특혜를 받고 있는 만큼 그 색이 바랠 수 밖에 없어 하루 빨리 공정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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