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 개인택시 가격 오름세…살 때와 팔 때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12-18 18:15:45

기사수정
  • 양수·양도 희망자 간 ‘눈치 경쟁’…가격 변동 심해 매매에 신중 기해야

개인택시 면허가격이 부제 해제와 내년 요금 인상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간 ‘눈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개인택시. (교통일보 자료사진)

18일 개인택시 중개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개인택시 면허(번호판) 매매 가격은 8900~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1월 79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시세보다는 1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다만, 최근 9200만원까지 상승한 가격에 비해서는 200~300만원 떨어졌다.

 

그동안 개인택시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중개플랫폼 종속화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하향 추세나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심야 택시난 해소를 위한 공급난 대책이 속속 발표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면허 취득자격을 완화한 데다 개인택시 부제 해제와 호출료 인상, 심야 할증요금 인상, 여기에 내년 요금 인상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각 지역 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오름세를 탔고, 2000만원 이상 오른 지역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개인택시 사업자들은 개인택시 운행 여건이 좋아져 시세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택시 매수 희망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되는 것 아니냐며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택시 공급(면허 대수)이 수요보다 많은 현재의 택시산업 구조상 개인택시 시세의 상승 여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국내 택시 대수가 여전히 많다. 전국의 택시 면허대수는 총 24만9423대(법인 8만4706대, 개인 16만4717대)로,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택시 대수 때문에 현재 택시총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확충으로 택시 승객 자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라 수입 올리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내년에 요금이 오른다고 해도 손님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요금 인상으로 일시적으로 손님이 줄 수 있으며, 적응을 하고 나면 차츰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지만, 최근 어려워진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속단할 일은 아니다.

 

특히 개인택시 운전자 중 운전을 더이상 할 수 없는 고령자들이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택시 운전자 중 60대 이상은 65% 정도이며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4%에 달한다.

 

높은 가격을 주고 산 개인택시가 이에 상응하는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가격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출을 받아 개인택시를 구입한 사람들은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에 대출금을 갚아나가면서 기름값, 수리비 등 차량 운영비와 보험료 등 매달 나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5~8년마다 차량도 교체해야 한다.

 

개인택시 중개 플랫폼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세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존 사업자들의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며 개인택시 구입 희망자들도 서둘러 구입하기 보다는 때를 맞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개인택시 가격은 항상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들 모두 참고하셔서 매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