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반도로 전환으로 도심개발"
건교부 "간선 기능 위해 고속도 유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인천시와 건설교통부의 고속도로 관리권 이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의 핵심은 기형적인 꺽쇠 모양의 도로를 일자로 곧게 펴는 것이다. 서인천IC에서 아래로 굽어있는 도로를 가정뉴타운을 거쳐 청라지구까지 직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직선화 되고 남게 되는 서인천IC에서 인천 용현동 기점까지 10.5km 구간. 인천시는 이 구간을 인천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12차선의 간선도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지만, 건설교통부는 일반도로로의 전환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이미 고속도로를 따라 가좌IC와 도화지구, 숭의운동장 지역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되지 못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반도로로의 전환은 양분된 부분을 해소하고 도시 균형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건교부는 인천항의 물류 이동과 서울로의 출퇴근 교통 처리를 감안할 때 고속도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도심까지 바로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 있어야만 고속도로가 가지는 간선 기능 자체를 유지할 수 있다"며 "기존 도로마저도 허물고 없앤다고 하는 것은 간선 기능 유지차원에서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관리권 이전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지난 2005년이다. 3년간 계속돼 온 입장 대립이 최근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자 급기야 감사원이 두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은 빠르면 이달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건교부와 인천시간 소모적인 논쟁을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서는 특단의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